걸음 하나
작은 등에 무엇을 또 짊어졌나요
보지 못해 형체 모를 생각이
이토록 무거운지 몰라요
한숨 하나
어떤 짙은 얼룩을 또 흘려내나요
어느새 조각난 뜻 모를 덩어리
이젠 야속하리만큼 가벼운가요
어제의 질문이 두 눈을
살며시 가려온대도
오늘 하나, 살포시 손 맞대어
다시 오늘을, 또 오늘을
하루 하나
모래밭, 힘겨이 그은 선명한 선 발치
지평선 너머 노을 바라보며
뒤돌아 웃어요
우리 내일 만나요
내일이 될 각자의 오늘을
가슴 속 고이 여민 채
서로의 품
서로의 품
우리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