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붉은 동그라미로
이날을 기뻐하자
아무 일 없는 날일지라도
그날을 기뻐하자
아끼는 옷을 꺼내 입고
이날을 위한 노랠 듣고
달빛 한 줌을 떼어놓아
작은 기쁨 모아
눈물을 흘린 어젯밤도
외로움 묻은 새벽 밤도
식어져가는 그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보자
둥글둥글 그려보자
붉게 더 붉게 그려보자
멍든 밤이 모두 사라져
멍든 맘이 남지 않도록
여전히 빛나는 작은 꿈도
소중히 품어온 소망들도
하나둘 모아 품속으로
소중히 안아서
눈물로 젖은 베갯잇에
꾹꾹 눌러 꿈을 적어
반짝여서 아름다울
나를 그려보자
가자 멀리 그날을 따라서
어두운 어제는 없던 것처럼
깜깜했던 그 밤들은 모두
아무 상관 없던 것처럼
둥글둥글 칠해보자
붉게 더 붉게 칠해보자
멍든 밤이 모두 가려져
멍든 맘이 남지 않도록
둥글둥글 칠해보자
붉게 더 붉게 칠해보자
멍든 밤이 모두 가려져
멍든 맘이 남지 않도록
둥글둥글 칠해보자
붉게 더 붉게 칠해보자
멍든 밤이 모두 가려져
멍든 맘이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