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저 하늘
난 바라보곤 해
내 맘은 해처럼 지네
갈 곳을 잃은 난
회색도시 속에 선채
슬픔을 흘려보네
야 괜찮냐란 질문에 대한 도피
안 괜찮은 꼴이 여기
보기 좋을 리 없으니
괜찮아야 된다 했어 이곳이
명과 암의 경계가 흐릿한 나의 도시
나의 동지에게도 숨겨야 하는 건
탁한 공기 속에서 숨 숴야 하는 법
가급적이면 참을 것이라 깨닫는 건
어쩜 우리가 똑똑해지고 있단 증거
지머 야 난 그냥 바보같이 살래
근데 내가 반대로 똑똑한 거면 어쩔래
어차피 답도 안 나올 거
뭐 하러 불 켜며 싸워
그냥 각자 목표 위해 건배나 하자고
다들 웃고 있지만
미소 속 숨겨진 슬픔
혼자인 게 두렵잖아
벗어나 이곳에서 언젠가
해질녘 저 하늘
난 바라보곤 해
내 맘은 해처럼 지네
갈 곳을 잃은 난
회색도시 속에 선채
슬픔을 흘려보네
햇빛이 잿빛으로
변하는 걸 본 건 어제
맹신이 배신으로
변하는 걸 본 건 어제
대비가 대립으로
변하는 걸 본 건 어제
회색 빌딩이 검정으로
변한 것도 어제
야 인정할 건해야지
우린다 변했어
선과 악 이란 정의
대체 누가 정해줘
날 지옥에서 꺼내줘
강소주 깠던 어제도
초심이란 미화된 단어에
또 취할뻔했어
별의 별놈이 빛나고 있는 여기
누가 더 밝히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니
역시 어두운 곳이
눈에 들어올 리 없지 뭐
이제 보이지 반짝인
눈에 비춰진 거짓도
그게 멋있어
나 그럴 바에 목에 줄을
달고 번지점프
너흰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하 웃으며 봐라
잘난 지식인이 정의 내린 정의도
내겐 와닿지 않아
해질녘 저 하늘 난 바라보곤 해
애석하게 구름 한 점조차 하나도 없네
인생이란 것도 저렇게 덧없겠지
라며 읊조리면서 걸었네
얼마 못 가서 회색빛 도시 속에 선채
웃어버렸네 철없게
다들 웃고 있지만
미소 속 숨겨진 슬픔
혼자인 게 두렵잖아
벗어나 이곳에서 언젠가
해질녘 저 하늘
난 바라보곤 해
내 맘은 해처럼 지네
갈 곳을 잃은 난
회색도시 속에 선채
슬픔을 흘려보네
해질녘 저 하늘 난 바라보곤 해
애석하게 구름 한 점조차 하나도 없네
인생이란 것도 저렇게 덧없겠지
라며 읊조리면서 걸었네
얼마 못 가서 회색빛 도시 속에 선채
웃어버렸네 철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