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 손을 모아서
아무도 몰래 기도해요
내가 그대를 잊게 되는
그날이 오게 해달라고
켜켜이 쌓인 이야기 속
커져간 마음 한구석이
그댈 위한 감옥이었나 생각해
나를 탓하게 돼
뒤엉킨 기억 속 웃는 그 얼굴이
지독하게 어여뻐서
놓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꾸 붙잡고 싶은데
아 떠나가오
뒤도 돌아보지 마오
마지막 부탁이 있소
부디 행복하게 사소
그대 나를 미워한대도
아무 말 하지 못할 테죠
그러니 날 미워해 주오
아파도 잡지 못하도록
미움을 받아낼 자신은 없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죠
그대의 미움만이 내가 그대를
놓게 할 수 있다는 걸
아 떠나가오
뒤도 돌아보지 마오
마지막 부탁이 있소
부디 행복하게 사소
나 그대의 행복만을 바라오니
닫아뒀던 문을 열겠소
부디 훨훨 날아가오
부탁이 있소
이것만 약속해 주오
내가 그대 사랑했음을
부디 잊지 말아주오
시간이 흘러
우연히 만나게 되면
한 번만 다시 보여주오
어여삐 웃는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