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

오늘 하루 종일
내가 생각한 게 있어
나는 어떤 이유로
널 사랑하는 걸까
흘려 말한 것들을
기억하고 있을 때
가끔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꼭 잡을 때
어쩌면 아주 작은
사소한 순간들이 내 마음
사이사이를 스며들어와
나를 흔든 걸까
이제는 너무 많은 이유가
널 설명하고 있어
무엇 때문인지 꼭 집어서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초록 티셔츠 입고
날 기다릴 때
느린 나의 걸음에
맞춰서 걸어줄 때
어쩌면 아주 작은
사소한 순간들이 내 마음
사이사이를 스며들어와
나를 흔든 걸까
이제는 너무 많은 이유가
널 설명하고 있어
무엇 때문인지 꼭 집어서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너는 어떤 이유로
날 사랑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