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에 가리운 구름결의 세상은
어디에도 오간데 없고
길게만 나리운 짙은 밤의 달빛도
아직 내 손에 잡힘 없네
애달픈 목소리 내지도 못하고
그 짧았던 만남을 뒤로
재회의 약속도 드리지 못했던
죽은 숨 하나만 여기 있소
그러나 지금 내 숨의 반이
그대의 것이니
이 한 몸 바쳐 부르리라
닿지 못할 내일도 한숨들도
이 한 몸 바쳐 살아 내리라
다시 보지 못할 이 땅의
한 줌의 빛을 위해
거리마다 비추리라 임에게 닿을 수 있도록
거리마다 들려오라 같은 달 아래 수 놓도록
같은 달 아래 부르리라
시름없던 마음의 외침들로
단 하나 그대 부탁하오
다시 보지 못할 이 땅의
한 줄기 만월 위에
그 언젠가 그대 걸음 닿을 수 있게
기다려 주오 같은 달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