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다 되어버렸어
이제는 버릴 순간이 돼버린 거야
유통기한 다 떼어 버렸어
영원히 지나지 않아 괜찮을거야
너에게 주지 못한 내 마음은
이제 버리는게 맞아
너에게 상한 마음을 줄수는 없잖아
반쯤 뜬 눈으로 냉장고를 열지
장마가 지난뒤 또 곰팡이 핀 벽지
사과 우유 달걀 유통기한 며칠
우유없이 시리얼을 털어넣지
정류장에 도착할 즈음 버스는 떠났고
다음 버스는 몇분을 기다려도 안와
생각이 많아
때늦은 내 고백이 널 괴롭힐까봐
억지로 다 삼켜 속이 정말 아퍼
웅크린채 앉아있네 배를 부여잡고
울지않는 척을 해 몸은 커졌어도
아직까지 나는 겁이 정말 많은 애
버스 창가에 희미하게 비치는 너
유통기한이 다 지난 말만 곱씹어 보며
아무리 노력해봐도 뱉지 못하고 혼잣말만 하다
침만 계속 고여
유통기한 다 되어버렸어
이제는 버릴 순간이 돼버린 거야
유통기한 다 떼어 버렸어
영원히 지나지 않아 괜찮을거야
너에게 주지 못한 내 마음은
이제 버리는게 맞아
너에게 상한 마음을 줄수는 없잖아
난 매번 눈치가 없지
아니 알면서도 매번 지나쳤지
멍청히 멍청히 서있다가 솔직하지 못해 도망쳤지
너에게 주려했던 내마음은
이런 망설임은 아녔어
너무 늦었다고 이미 상했다고
날탓해도 좋아
유통기한이 지난 말들도
하나하나 주워담아보면
접었던 마음을 펼치고
한번은 내맘을 봐주려나
떼써봐도 유통기한은
정해진대로 이제는
버릴 순간이 돼버린거야
때버릴 순간이 돼버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