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
우리라는 이름들 사이
머뭇대는 날 보았나요
그랬다면 왜 그랬나요
작은 바람에 흩날릴까
내내 움켜쥐었던
어린 나의 사랑은
이런 나를 비웃듯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달아나요
이제 이런 말로는 그대
내게 웃어주지 않아요
작은 한숨도 내뱉지 않는
그대를 보아요
이제 어떤 말로도 그대
나를 바라보지 않아요
그저 고개를 떨구고
남은 말들을 흘려보내요
까만 어둠에 삼켜질까
줄곧 지켜왔었던
초라하기만 한 내 사랑은
이런 나를 비웃듯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달아나요
이제 이런 말로는 그대
내게 웃어주지 않아요
작은 한숨도 내뱉지 않는
그대를 보아요
이제 어떤 말로도 그대
나를 바라보지 않아요
그저 고개를 떨구고
남은 말들을 흘려보내요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
우리라는 이름들 사이
머뭇대는 날 보았나요
그랬다면 왜 그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