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두 개로 보여
좀처럼 잡히지 않아
그래 진실 혹 거짓
처럼 모든 게 명확하진 않아
모든 건 급해도 slow
이젠 내 주변을 돌아봐
내 곁에 남은 사람들과
뚜렷함을 찾아가
환자가 된 나는 수술대 위에서
차디찬 호흡기에 의지해
현실감 대신 공포가 지배했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
눈 뜨면 모든 건 제 자리로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걸
초록색 옷 입은 의사들이 떠들어대는
환자가 왜 나냐고
완전 엿 같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니
전과 다른 차원의 멘붕이 와
다친 건 나인데 대신 아파 주지 못해
속이 상한대 온 세상이 나뿐인 엄마
막상 경험해보니까 철없이 입원이 소원이었던 때가 그리워
아주 사소해 보였던 것들이 과분해
그래 다들 그렇게 눈이 멀어
뭔가에 홀린 듯 하나였던 것들이
두세 개로 보이기 시작했고
똑바로 걷기도 버거워
이전의 병신 같은 난 loser
26년간의 나를 부정
그래야 이 짐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더는 안 해 허우적
주변 친구들의 행보를 보면
눈에 보여 가끔 배신 하는 노력
10대 후반 패기 넘친 내가 그렸던 것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 느려
일말의 가능성을 잠자코 믿어
빌어먹을 버릇이 돼버린 부정적인
생각들을 지우는 게
싹 비우는 게 제일 어려워
이유는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에
다들 최악이 두려워 준비하는 미래
한계란 놈 잡을 때까지 죽도록 뛸게
지곤 못 살겠어 이길 때까지 덤빌래
비치는 옷 입은 계집처럼 우린
가리는 게 많아 비트 feat mix 뮤비
1순위로 챙겨야 되는 건 내 거기
인생은 잡히는 게 하나도 없지 마치 복시
영원이라는 거에 목 안 매
그냥 내 음악만 해 아멘
uh 고무줄 같은 작업량은 늘어날 만 할 때
손을 떼니까 또 줄어 들어
hello hi 안녕하십니까
근데 밥은 먹고 오셨습니까
정도가 까칠한 내가 부릴 수 있는 가식의 한계
꼬우면 꺼지시든가 저울질은 안 해
찔리는 건 그냥 찌질이나 병신이라네
막가파야 나는 뚜렷한 거 하나도 없어도
올라가기 위해서 더한 일도 벌려
난 내 사람들만 지키면 돼
전부 도움닫기 결국엔 이겨내
병들어가는 놈은 소외 돼
분노, 겁, 두려움 음악으로 풀어내
없어 난 기댈 곳 조차 확 울어버리는 게 좋을까
가족이 내겐 치료의 약
지켜봐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래 마음대로 생각했더니만 마음대로 안돼있지
그 이유는 내 고집이랑
다 꺼지란 뉘앙스를 풍기는
말투에 있지
아예 후회 안 하면 그게 사람 일리가
어차피 받을 고통 내가 미리 가해
인생은 예방이 안돼
내가 미안해 제발 부탁이야 날 냅둬
난 그냥 나이고 싶어
모두 변해버렸어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혼자야)
날 향한 눈빛은 가여워
내 목소리가 들려?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내게 신호를 보냈어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내가 널 구할거라 말했어
누가 잘못했던 간에
난 이미 죄인이 되어 있어
고통은 생각보다 무거워
난 도저히 못 견디겠어
필요악 같은 복시는
잔상을 남겨 시야에
아무리 흐리고 어두워도
내 꿈 내 가족 언제나 그 것만은 뚜렷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