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옥쇠를 몰으와 들고

안숙선
앨범 : 춘향가
사정 (鎖匠)이 옥 (獄)쇠를 모두아 들고
삼문 (三門)밖을 썩 나서며 옥문앞을 당도허여
용수 없이 잠긴 열쇠를 땡그렁 청 열다리고
"나오너라 춘향아 수의사또 (繡衣使道) 출두 후에
너를 올리라고 영 (令) 내렸으니
지체말고 나오너라 나오너라"
춘향이 기가 막혀
"아이고 여보 사정번수 (鎖匠番手)
옥문 밖에나 사문 밖에나 흑포도복 (黑布道服)에
헌 파립 (破笠)의 과객 (過客) 하나 못 보았소?"
"아 이 사람아 이 난리통에
누가 누군 줄 안단 말인가?"
"아이고 이게 웬 일인고 아이고 이게 웬 일이여
갈매기는 어데가고 물 드는 줄을 몰랐으며
사공은 어디가고 배 떠난 줄 몰랐으며
우리 서방님은 어데 가시고
내가 죽는 줄을 모르신고?"
울며 불며 껴 붙들고 관문 앞을 당도허니
벌떼같은 군노사령 (軍奴使令) 와르르르르 달려 들어
"옥 (獄) 죄인 춘향 대령하였소~ "
"해 (解) 칼 하여라"
"해 칼 하였소"
어사또님이 물어시되
"너는 일개 천기 (賤妓)의 자식으로
관장 (官長)을 능욕 (凌辱)하고
관장 발악 (發惡)을 잘 헌다니
그러하고 네 어찌 살기를 바랄까?"
"아뢰어라"
"절행 (節行)에도 상하가 있소 명백하신 수의사또
별반통촉 (別般洞燭) 하옵소서"
"그러면 네가 일정 (一定)한 지아비를 섬겼을까?"
"이부 (李夫)를 섬겼네다"
"무엇이? 이부 (二夫)를 섬기고도 어찌 열녀라할꼬?"
"두 이 (二)자가 아니오라
외얏 이 (李)자 이부로 소이다"
어사또 마음이 하도 좋아 슬쩍 한번 떠 보는디
"네가 본관 수청 (守廳)은 거역하였지만
잠시 지나는 수의사또 수청도 못 들을까
이 얘 내 성도 이가 (李哥)이니라"
"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어사라 하는 벼슬은 수의를 속에 입고
이골 저골 다니시며
죄목 (罪目)을 염탐 (廉探)하여 죽일 놈은 죽이옵고
살릴 놈은 살리옵지 수절허는 계집에게
금남하러 내려왔소 소녀 절행을 아뢰리다
진국명산 (鎭國名山) 만장봉 (萬丈峰)이
바람이 분다고 쓰러지며
층암절벽 (層巖絶壁) 석상 (石像) 돌이
눈 비 온다고 썩어지며
내 아무리 죽게 된들 두 낭군 말이 웬 말이오
소녀의 먹은 마음 수의사또 출두 후에
세세원정 (細細怨情)을 아뢴 후에
목숨이나 살아날까 바랬더니마는
초록 (草綠)은 동색 (同色)이오 가재는 게편이라
양반은 도시 일반이구려 송장 임자가 문밖에 떴으니
어서 급히 죽여주오"
어사또 다시 묻지 안 하시고 금낭 (金囊)을 어루만져
옥지환 (玉指環)을 내어 행수기생을 불러 주며
"네 이걸 갖다 춘향 주고 얼굴을 들어
대상 (臺上)을 살피래라"
춘향이가 지환을 받아 보니
서방님과 이별시에 드렸던 제가 끼던 지환이라
춘향이가 지환을 받아들고 물끄럼히 바라 보더니
"네가 어디를 갖다가 이제야 나를 찾아 왔느냐?"
그 자리에 엎드러져 말 못허고 기절을 하니
어사또 기생들에게 분부하사
춘향을 부축하여 상방에 뉘어놓고
찬물도 떠 먹이며 수족을 주무르니
춘향이 간신히 정신 차려 어사또를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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