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비의 냄새를 아니
구름의 냄새를 알고
색깔의 냄새를 아니
시간의 냄새를 맡고
그림자에 가려진 발자국을 볼 때
점점 흐려지는 밑창의 경계
많이 닳았네. 돈과 명예의 무게에
억울한 배만 나오는데
난 점점 더 술의 맛을 느껴 좀더 달게
선물 받는 날이던 어린이날이
그냥 공휴일이 될 때, 아니 근데
지금 내 달력엔 검은색 뿐
성공하면 전부 바꿀거야, 색은 짙은 rose 로
하늘은 웃기지 맑을 땐 구름이 하얀색.
비오는 날엔 잘 보면 하늘이 하얀색.
나이를 먹는 건 흐린 날과 같아.
난 아직 하얀데, 때묻은 것들이 비를 뱉어
우산보단 양산. 내 독창성과 양산된
애들이 적이 될 때 마저
난 따스함을 기대해. 오기로 더 사랑을 외쳐
너와 나, 버릴 건 없고
오로지 얻을 것 뿐. 나오는 놀람의 제스쳐
지우개를 가져와
쓱싹쓱싹
지우개 때를 문질러
만들어 찰흙
그걸로 거울속 내 모습
빚어
막 태어났을 때.
기억은 안 나지만,
여튼 처음 글씨를 쓸 때
처음 말을 할 때
처음 콜라를 마실 때
처음 담배를 필 때
처음 학교를 갈 때
처음 친구랑 놀 때
처음 술 마실때
처음 사랑을 할 때
처음 노래를 할 때
처음 가사를 쓸 때
처음 음악을 할 때
처음 요리를 할 때
기억해, 그건 억지가 아닌
내 의지와 함께
점점 그늘이 잦게
시선과 조언의 잣대 안에서
난 약해진 내 모습 또 지침과 함께
땀내 나는 내 모습을 봤네
물,불 가리 던 애들의 향수는 역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건배
그 전에, 난 또 배워 어제로 완성된 현재
멍청해, 져버리는 머리는 언젠간
잊겠지만. 내미소, 여태.
어디서 왔는지. 출처는 내 자신
기억 속에 들어와.
파묻힌 진흙을 뒤져
난 나에게 물어봐
난 공짜는 싫어
지우개를 가져와
쓱싹쓱싹
지우개 때를 문질러
만들어 찰흙
그걸로 거울속 내 모습
빚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