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가벼워진 바람에 몸은 떨려 이렇게
흩어져 가버린
오래된 꽃향기처럼 눈을 감아도
차오르고 차오르다 추억이 넘쳐흐르면
나의 가슴 언저리 조금만 적셔주기를
계속 차오르다 차오르다 기억이 다 하면
모든 흔적 없이 다 사라져 주기를
문득 흘러내린 거품이 너의 흔적 같아서
닦아내야 하는 이제는 지난날들이
아직 나에겐 실감 나지 않아
언제 가는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다 지나가는 기억으로
그때는 그랬었지 그래서 난 울었지
술 한잔하면서 그렇게 말할래
차오르고 차오르다 추억이 넘쳐흐르면
나의 가슴 언저리 조금만 적셔주기를
계속 차오르다 차오르다 기억이 다 하면
모든 흔적 없이 다 사라져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