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모르고 참 아름답게도
내리는 눈은 날 더 힘들게 해
우리 처음 인사했던 겨울바람 아래서
똑같이 안녕이라 말했지
가장 행복했던 계절에
가장 아픈 상처를 남기는
시간의 장난이 싫은데
봄이 찾아오면 또다시
아무 일 없단 듯이
우린 살아가겠지
혹시 마주쳐도 못 알아볼 만큼
바쁘게 살아가야지
한 켠에 아픔을 묻고 견디면 돼
봄바람 다시 흩날리면 잊혀진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흘러
우리 서로 마지막에 남긴 온기만으로
제법 시린 날에도 난 덤덤하게 살 수 있어
원래 혼자였던 것처럼
찬바람이 살을 스칠 때
메마른 가지가 보일 땐
미친 듯이 니가 보고 싶다
아무 일 없단 듯이
우린 살아가겠지
혹시 마주쳐도 못 알아볼 만큼
바쁘게 살아가야지
한 켠에 아픔을 묻고 견디면 돼
봄바람 다시 흩날리면 잊혀진다
정말 우연히 아주 우연히 만난다면
미안했다 말하고 싶어
나도 모를 만큼 너를 사랑했어
귀찮게 들렸던 니가 했던 말들
이제야 와닿는 말
내가 살아가는 동안 가슴속에
아주 오랫동안 너란 사람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