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던 걸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너
처음 봤던 그날일까
먼저 말 걸어준 날이었나
아니면 널 보고 있는 지금이
서둘러 고갤 돌리면서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는
나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너의 모습
내가 왜 이럴까 자꾸 떨리는 걸
거리에 가득한 봄 향기에
내 몸이 취해 그런 걸까
봄이라서 그래 봄 때문에 그런 건가 봐
그래서 자꾸만 내 맘이 두근대나 봐
오늘따라 이상하다는
네 말에 우물쭈물하다가
날씨가 참 좋다 바보처럼 뻔한 핑계만
내가 왜 이럴까 자꾸만 웃게 되는 걸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나를 간지럽히는 걸까
봄이라서 그래 봄 때문에 그런 건가 봐
그래서 자꾸만 내 맘이 설레이나 봐
사실이 아닌 걸 이미 알고 있잖아
네 앞에 서면 숨기지 못하고
다 들켜버리니까
봄 때문이 아냐 네가 날 이렇게 만든걸
그러니 더 이상 모른 척하지 말아 줘
네가 나의 봄이 돼버렸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