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찬란해
맘이 들뜬다
아주 이른 아침
깜짝 놀래켜줄 선물을 들고
너를 찾아간다
막 깨어난 모습이라도 좋아
난 그게 더 좋아
딱히 멀지도 않은데
여행 가는 것 같아
아침부터 사람들은 바쁜데
나만 반대로 걷는다
솔직히 난 너무너무 부럽다
너희 동네 사람들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똑같아
참 그렇지만
꾸밈없는 너의 곁에서
꾸밈없이 살 수 있다면
똑똑똑 노크할까 벨을 누를까
쿵쿵쿵 두근거리네
똑똑똑 노크할까 벨을 누를까
쿵쿵쿵 망설이네
설레이는 맘이 싫진 않지만
내가 진짜 바라는 건
작별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곁에 머무는 것
졸린 얼굴로
넌 나를 안는데
행복해하는데
솔직히 난 너무너무 부럽다
너희 동네 사람들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똑같아
참 그렇지만
그 아이가 나는 너무 부럽다
너희 옆집 사는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