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르고 습한 언덕에 핀 이파리는
가위쳐 흩날아가 채인 죽을 암술밭
꺼진 꽃과
식은 피 가득한 낮이 지고 나면
익숙해질 익숙해질 일
저 이끌린 체제의 손 끝에 핀 이파리는
멍울져 가로 새길 얄팍한 이슬 맺히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빚는 낮이 지고 나면
익숙해질 익숙해질 일
신의 가치는 끝말의 차이 뿐,
밤낮에 피고 질 저 이름
신의 가치는 걸개의 차이 뿐, 떨어질 일출
그저 나직히, 그저 나직히, 스민
그저 나직히, 그저 나직히, 스민
그저 나직히, 그저 나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