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든 건지 모르겠소
이제 와 돌아가자니
먼 길을 떠나왔구려
해는 저물어가고
발걸음은 나를 재촉하네
내 길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가란 말이오?
내일이면 날이 밝고
길이 보이겠죠
근데 왠지 해가 안뜰 것만 같소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질
밤이 온다면
보잘것없는 나의 밤의
반딧불이 되어주오
저 길을 밝혀줄
긴긴밤에 그리움에
발걸음을 돌린대도
길을 잃을게 뻔한데
어찌 돌아 가리오?
내일이면 날이 밝고
길이 보이겠죠
근데 왠지 해가 안뜰 것만 같소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질
밤이 온다면
보잘것없는 나의 밤의
반딧불 같은 그대여
정든 품을 떠나던 날 (떠나던 날)
발걸음을 내딛으며 (걸음 내딛으며)
돌아본 모습 너머 (모습 너머)
쏟아져내리던 추억들
먼 훗날 시간이 지나 (시간 지나)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그날이 오면)
활짝 웃을 수 있게
눈물 흘릴 수 있게
사랑하오
그리워하오
내 걱정 마오
저길 보시오
해가 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