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을 죄고 옭아 메는 돈과 명예
지금 내게 필요한 건 판도라의 열쇠
미래를 위해 작은 펜을 들고
시로 채운 수레는
절대로 현세에는 벗지 못해
이 업 이라는 게 그래
난치병에 걸린 듯 해
성공을 향한 구애
난 늘 소망하고 또 갈망하나
가질수록 더 가난해
불안하고 초조해
긴 잠에 들지 못 해
이젠 필수품이 되어버린
수면 유도제
매일 난 랩을 해
그래야만 성공한대
좁은 작업실에서 밤을 새고
샛바람에 떨던 세월
떠올리며 맞는 해는
눈을 뜨라 말을 해
여유로운 휴가쯤은
나 관속에서나 즐길래
질기게 잠이 들면
내 감은 눈을 또 깨우네
난 매일 밤 총을 들고
내 게으름을 살해해
가난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으니
난 다리를 뻗고 잘 수 없어
주인을 잃은 침대
그래 나는 원해 부와 명예
꿈을 위해 웃는 저 가면 뒤에 숨어
노래하는 구슬픈 광대
이젠 부정 안 해 삶은 원래
눈과 귀 먼 돈의
노예들이 부리는 공중곡예
돈은 절대 배신 안 해
사람취급 받고자
난 일수를 찍듯 일을 해
살가죽에 매겨진 인간 가격표를 떼내
억장이 무너져도 당당하게 말해
항상 약자의 발걸음은
늘 가진 자를 향해
거울 속에 비친 내가
내가 아닌듯해
너는 나와는 다른 표정을 하고
또 나를 부르네
멀리 아주 멀리
나를 떠나 보내려해
네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날 보내 주려 해
Yeah 모순의 가면극에
어느새 적응해
난 또 나인 척을 해
거듭 내 모든 행동을 외우고
흉내를 연습해 거울에 비친 모습
때론 나도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온갖 표정을 뺏고
생각을 훔친 못난 저 얼굴 애써
퀭한 웃음 찡그리며
나 홀로 무대에서 대사를 읊지
거울 밖 내가 나인가
아니면 너가 나인가
거울 속의 너가 너인가
아니면 내가 너인가
그대 두 눈동자 속 그는
정말로 누구던가
마주 투영하는 두 공간
너를 통해 나는 나를 본다
저 다른 곳의 같은 나를 본떠
생각하고 행하다 곧 깨달았어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요 마는 또 꽤 닮았소
거울 속에 비친 내가
내가 아닌듯해
너는 나와는 다른 표정을 하고
또 나를 부르네
멀리 아주 멀리
나를 떠나 보내려해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날 보내 주려 해
막노동과 쓰레기차 편의점 알바
가진자의 억압과 생활고의 압박
친절하지 않은 세상 천사를 안락사
시키고자 지옥에서 난 노래하는 사탄
아마 난 악행을 숭배해 온 악마
암담한 현실을 학습해온 악당
아직 난 잊지 못해
일터에서 학대 받던
아버지의 한이 서린 아픔과 한탄
난 원해 모든걸
날 돈에 눈이 먼 사람이라고
놀려도 좋아
어차피 인생 홀로 가는 것
다 잃은 뒤에 남는 건
날 버리고 떠나는 벗
냉정하다 놀려도 좋아
이게 뭐 같은 인생 살아 남는 법
난 원해 모든걸
날 돈에 눈이 먼 사람이라고
놀려도 좋아
어차피 인생 홀로 가는 것
다 잃은 뒤에 남는 건
날 버리고 떠나는 벗
냉정하다 놀려도 좋아
이게 뭐 같은 인생 살아 남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