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일렁이는 작은 촛불처럼
내 맘에 남은 희미한 노래
이것은 꿈일까
헛된 기대일까
돌아가야만 하는 후회일까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지
난 두려워
흐려진 내 안의 목소릴 따라가는 게
두려워
꺼져가는 저 촛불처럼
흔들리는 저 불꽃처럼
잠시 빛을 비춰
어둠 밝힌 후에
소리 없이 사라진다면...
이제 무얼 위해
이제 어딜 향해
이 남은 몸을 태울 수 있을까
나는 남았을까
잊혀졌을까
남아 있는 게 있긴 한 걸까
작은 불꽃도 피울 수 없을까 두려워
어둠이 찾아올 때 빛을 잃었을까 난 두려워
꺼져가는 저 촛불처럼
흔들리는 저 불꽃처럼
잠시 빛을 비춰
어둠 밝힌 후에
소리 없이 사라진다면...
타오르는 이 불꽃처럼
타지 않는 이 불꽃처럼
나의 맘을 비춰
어둠 밝힌 후에
소리 없이 사라진대도...
여기 일렁이는 이 촛불처럼
내 맘 속 깊이 새겨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