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서 밤새며
난 새벽이 올때까지
몇 시간을 보낸다지
의자에만 앉아있다보니
똥배까지 불어났지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불어닥치는 새벽 공기에
이불 속으로 몸을 옮기네
따스한 온기에
내 눈꺼풀이 꼬릴 내리네
몽롱한 정신에 반쯤잠이 들었네
그럴때면 콧노래를 불러제끼며
아파트 복도를
울려대는 사람이 등장해
난 가만히 누군지를 알아보려
숨쉬는 것도 잊은채
눈치를 살펴봐
창문뒤를 누비는 이는
우리 집 현관에
뚝하니 멈춰섰다네
잠시 후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어
신발장까지 들어선
그 녀석 때문에
마치 난 겁에 질린
오리들처럼 뒤뚱대면서
황급히 이불 속으로 숨어 들었어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기나 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마침 엄마는 일터로
나가시고 안계셨어
식탁위로 차려진
식어가는 음식들이
이번만큼은 혼자먹기 지겹다는
느낌이 또 피어나는군
아무튼간에 일어나는 굶주림에
숟가락을 들고는 밥을 푸네
4인용 식탁이
제 구실을 못하고 기다리네
자신의 의자다리에
온 가족을 앉힐때를
꿀꺽꿀꺽 기울였던
물컵을 놓자마자
물결들이 잔 속에서 흔들려
눈을 향하니
이 볼 품없는
사나이 답지 못한 내 얼굴이
일그러진채 물 속에 비추어지네
가뜩이 흐려진 내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다보니
또 혼자라는게 느껴지네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맞벌이
가정에 태어난 내 운명인데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벌써 녀석은
신발장을 넘어서고는
내 방문 앞에서 머무는 듯해
검은 그림자는 결국은
손잡일 열어보고는
얼음위를 걷는듯이
어려운 발걸음을 뗐어
어두운 내 방문턱을
슬그머니 넘어선 그는
마치 귀에 잡힌 주름처럼
동그랗게 웅크려서
죽은 척 잠들어버린
내 꼴을 확인하고는
발 뒤꿈치를 꼿꼿이 세우고
조용히 다가와
코흘리게 때 쉬에 젖어버린
속옷을 갈아입혀주실 때처럼
가슴위로 따스하게
이불을 고쳐 덮어 주고계셨어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