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시들해질 때
나는 노래를 멈추네
내가 바라보던 하늘에
짙어진 게 구름은 아닌 것 같은데
낮보다 까만 밤
먼지를 혀로 맛보네
내일 아침은 분명히 밝아
아마 눈이 멀어버릴 거야
밤보다 까만 달
거리는 온통 아찔해
크기만 했던 목소릴 막아
하루 종일 울어버릴 거야
심장은 뛰고
눈은 계속 깜빡여
체온은 변함이 없고
나는 그걸 동경해
낮보다 까만 밤
먼지를 혀로 맛보네
내일 아침은 분명히 밝아
아마 눈이 멀어버릴 거야
밤보다 까만 달
거리는 온통 아찔해
크기만 했던 목소릴 막아
하루 종일 울어버릴 거야
우리 운명은 기다리지 않아요
그리울 거를 이미 알잖아요
우리 운명을 기다리진 말아요
아마도 그건 구름 위 가려진 높은 하늘일 거야
달보다 환한 밤
조명이 코를 적시네
오늘 밤에는 분명히 발자국을
길게 남겨버릴 거야
밤보다 환한 난
머리를 몇 대 맞은 듯 해
크기만 했던 목소린 항상
파란색을 말했었던 거야
다시 단풍잎 물들 때
너는 노래를 시작해
내가 바라보는 하늘엔
이상하리만치 구름 한 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