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여 춘향이는
군로가 오는지 사령이 오는지
아무런 줄 모르고
독수공방 상사일념으로
세월을 보내는디
갈까부다
갈까부네
바람도 쉬여 넘고 구름도 쉬여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모도 쉬여 넘는 동설령 고개
우리님이 왔다허면 나는 발벗고
아니쉬여 넘으련만 어찌허여 못가는고
갈까부다
갈까부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가야지
님따라 갈까부네
차라리 내가 죽어 삼월동풍 연자되어
임계신 처마 끝에 집을짓고 노니다가
밤중만 임을 만나 만단정회를 풀어볼까나
이제가면 언제와요 올날이나 일러주오
허으어 어으어
용 가는디는 구름가고
범이 가는디는 바람이가니
금일송군 임가신곳 백년소첩 나도가지
아이고 답답 내일이야 이를장차 어쩔거나
그저 허번이 울음을 운다
갈까부다
갈까부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가야지
님 따라 갈까부다 갈까부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가야지
님따라 갈까 부네
그저 허번이 울음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