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오고가는 이야기
컵 안에 담겨지는 웃음소리들
창 안의 그들을 보면
소리 없는 무성영화
차가운 바람은 내 살을 스쳐가네
차가운 커피와 뜨거운 담배는
어느 위로보다 한 번의 포옹 같은
너희는 행복하니
참 재미있지 인생살이
나도 너희처럼
지금 커피를 마시는데
날 비웃듯 들리는 바람소리가
세상과의 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해
따뜻하게 울리는 네 웃음소리가
내 짙은 한숨들을
더욱 슬퍼지게 해
하지만 아직 내게 남아있는
내 입을 가득히 채운 따뜻함과
내 마음에 밀려 오는
고요한 숨소리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기분에
습관처럼 너의 모습을 그려가네
뭔지도 모른 채
너화 같은 커피를 마셨던
커피보다 따뜻한 너의 손과 말투
넌 나보다 더 잘 살고 있겠지
아무 일 없이
아님 그때와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니
날 비웃듯 들리는 바람소리가
세상과의 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해
따뜻하게 울리는 네 웃음소리가
내 짙은 한숨들을
더욱 슬퍼지게 해
하지만 아직 내게 남아있는
그때와 다른 커피를 마셔도
잊혀지지 않는
너와의 모든 기억들
소리 없이 다가온 그날의 추억이
지나간 시간들을
모두 후회하게 해
하지만 아직
내게 남아있는 커피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