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깨어나
텅 빈 너의 빈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렇게 못 견디게
그리운 너를 눌러
참고 또 참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우연히 너를 본다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고
달려가
안기고 싶은데
수십 번 연습해 봐도
수백 번을 그려 보아도
넌 마지막 그 모습
그대로
익숙해진
늦은 밤
잠 못 든 채 우리를
하염없이 되새기다가
그렇게 처연하게
흐르는 눈물을 꾹
참고 또 참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꿈에서 너를 만나면
사무치게 그리웠었다고
소리 내어
울고 싶은데
수십 번 연습해 봐도
수백 번을 그려 보아도
넌 떠나던 그 모습
그대로
난 하루를
후회로 살아
너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니
씩씩하게
참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또 내일을 다짐해 봐도
널 이겨 낼 수
없을 것 같아
난 이겨 낼 수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