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남자야
초라한 남자야
험하고 거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때로는 두렵고
불안에 떨기도 하는
니 앞에 서 있는 그 대로의 한 남자야
왜 내가 가진 것
이상을 말해야 하니
왜 내가 닿지도 않는 미래를
말해야 하니
난 그냥 남자야
니 앞에 서있는
너를 꿈꾸는 눈빛의 가진
한 남자야
백 짓장 만큼이 라도
더 나은 미래를 너와 함께 만들어
가려는
한 남자야 눈부신
봄날의 햇살이
타겟을 겨누듯 쏟아
비추는 까만 너의 머리결
총총 걸음으로 거리를 나서며
나를 돌아보고 새하얗게 웃는너
녹아버릴 듯 아름다운 머릿결
맑은 웃음에 그냥 힘이 빠져버려
너를 바라보는 게 내 일생일대의
취미가 됐어 취미가 됐어
너를 생각하는 게 내 생활속에서
영화가 됐어 영화가 됐어
내 있는 그대로 진실한 모습
니앞에 서면 다 털어놓고 싶어
다 털어놓고 싶어털어놓고 싶어
난 그냥 남자야
샘많은 남자야
당연히 그럴수도 있는 건줄 알지만
왜 니가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면 시도 때도 없이 화가나
내가 연애에 너무 미숙해서 이럴까
아니면 유난히 속이 좁아서
그러는 걸까
아니야 아니야
너의 웃음이란
내가 젤 좋아하는 선물이기 때문야
욕심이 나는걸 어떡해
어린애 같지만
더 나이 들어도 그냥 샘많은 남자야
우 우 우 우 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