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 그래
그냥 멍청히 돌아서 왔네
한마디도 못하고
한 걸음도 떼지 못했네
그냥 바닥에 철퍼덕 누워버렸네 이 겨울 끼얹진 물세례처럼
달콤한 인생
달콤한 내 인생
오지게 달콤하여 자라난 곰팡이도 꽃이 피었구나
달콤한 인생
헐거운 인생
길고 긴 인생아
무거운 중력
무심히 춤만 추네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만
괜한 친절로 웃어 보이네
부담스러워 자리를 뜨네
이젠 혼자인게 정말 편한가봐
무심코 나의 중력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네
달콤한 인생
우아한 내 인생
모질게 지랄 맞아 피어난 입김조차 노래가 되어가네
부당한 인생
기름진 인생
가늘고 긴 인생아
끝없는 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