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그가 내게 사랑을 고백할 때 그게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취향이 일일이 나를 바꾸려해도 싫지
않은 그 애를 난 받아주었어 옛날 남자친구 얘기에
허탈한 미소로 묻곤 했어 혹시 내가 그 남자가 되어주길
바라는지 그건 대리만족이야 그 앨 만난 뒤 천일이
지나도 그에 눈은 언제나 먼 곳에 있었어 날 사랑할수록
괴로워져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해 난 널 사랑해 나
하나만으로 너는 왜 행복해질 수 없는 거야 나를 봐
니가 원한 모습이잖아 널 위해 날 포기했어 널 만나왔던
천일동안 난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버렸어 좋아하는 색깔
부터 옷차림 하나하나 난 온통 너의 전유물 습관이 되어
버린 너의 스타일이 이제 내게 어울린다 생각도 했어
이런 내게 갑자기 니가 없어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난
살아가야 하는지 그가 사준 향수가 싫증나 딴걸 뿌리면
그와 그날로 다투곤 했어 그가 내게 헤어지자 말하던
그날 나는 처음 사진 속의 여자를 봤어 나와 너무 닮은
그녀에게 이별 당해 나를 만났는지 그녀의 향기까지
내게 느끼려 했었다는 기막힌 얘기를 들었어 널
차지한 건 내가 아냐 난 단지 그녈 위한 환영일 뿐
내 기억 속에 너란 남자는 없어
난 널 용서하지 못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