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 다 됐지
참을성이 없는
짐승들의 연락은 재낀뒤
늦은만큼 더 차려입어
내 더러움이 그들의 노여움을 살테니깐
휘바람을 불어 신난 게 아냐
뱀들을 불러 내 죄들은 숨었어
하던대로 해
어서 나를 물어 보렴
어디 한번 떠들어봐
니 아들의 손목을 자를려고 했던걸
내 앞에서 또 들떠봐
니 엄마의 발목을 박살내 버렸던걸
내게 뭐든 물어봐
친구의 피부로 배를 채울려했던것
난 피하지 않아
예전부터 답은 정해 졌으니깐
주변의 자랑거리가 아닌 나는
흉터가 되려나봐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지
그냥 그저 못되먹게 생긴 훈장이야
발을 쭉 뻗은 나를 욕하지만
너희가 원한건 그게 아니잖아
내 목에 줄을 매고 싶은거지
괜찮아 이건 들킨게 아니야
도망갈 생각은 없지
어차피 난 돌아오니까
어떻게 갈진 모르지만
도착할것같아 약속시간쯤엔
그 또한 지나가는
여느 만남처럼
처음과 끝이 다른
같은 안녕
지겨운 풍경들이 맞이하고 마중하는 곳에
다시 또 앞으로 돌아온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