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47

몬순누이
앨범 : Monsoon Nui 3

매번 내 보늬를 벗겨 보네
빤히 본 그 속은 번해
빛은 번져가
옥죄던 토박한 땅 위를
터벅 터벅 걷네
덧없이 돌을 던져라
애환과 환희 한줌 재로
화한 혼백 혼자 온 듯
혼자가 올 수 없는
언젠가를 기다리는 원죄
인간 취한 채로 섬진강의
제첩들만 건진다
매번 내 보늬를 벗겨 보네
빤히 본 그 속은 번해
빛은 번져가
옥죄던 토박한 땅 위를
터벅 터벅 걷네
덧없이 돌을 던져라
애환과 환희 한줌 재로
화한 혼백 혼자 온 듯
혼자가 올 수 없는
언젠가를 기다리는 원죄
인간 취한 채로 섬진강의
제첩들만 건진다
원을 그리는 왈츠 바짝 껴안은
남녀의 발치에 돋는 무진한 박자
쏟아지는 갈채 죽은 날 깨워
혼돈을 갈라 날 때 너는 나의 중심
항상 너를 따라 colla parte
환상을 발췌해
현실을 임의적으로 탈퇴해
야만의 증식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왈패
왈 왈 개새끼가
진짜 개가 되는 순간
나는 핏빛 칼처럼
날카롭게 널 할켜
어둠은 서로를 밝혀
긴 밤은 꿈틀대는 갈색 환희는
짧게 가끔 애 닳게 해
시간이 꿀처럼 달 때
삶은 입술처럼 빨개
차가운 벽 두꺼운 관계를 얇게 해
우린 얽혀있는 얼개 야살스런 얄개
낄낄대는 농담들이 짙어지려 할 때
그 기쁨은 절제되지 않은 채로
영원이 지속되지 않는
짧은 순간들을
구구절절 가르쳐
균형이 무너짐을 알 때
독점하지 못해 깨져버린 카르텔
검지는 상대를 가리켜
무거운 권태와 침묵의 벌칙
공간에 둘러쳐진 철책
해충이 든 나무를 벌채해
죽은 날 재워 시작점에 닿을 때
분열 돼 버린 핵 뜯긴 악보를 따라
colla parte 격해진 감정은
메조포르테
멋모른 채 찢기고 헤져 포로 된
기억에 매어져 토로케 해
점을 찍어대는 폴카 뒤엉키는 스탭
가당찮게 뒤척이는
이 공포심은 뭘까
나는 빈 책 속의 삽화
형태만 스케치된 그림
이야기 없는 나는 죽음과 같아
만약 스치는 죽음을
붙잡아 그려낸다면
이 이상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할까
ㅈ은 묵음묵음묵음묵음묵음
ㅈ은 묵음묵음묵음묵음묵음
매번 내 보늬를 벗겨 보네
빤히 본 그 속은 번해 빛은 번져가
옥죄던 토박한 땅 위를
터벅 터벅 걷네
덧없이 돌을 던져라
애환과 환희 한줌 재로
화한 혼백 혼자 온 듯
혼자가 올 수 없는
언젠가를 기다리는 원죄
인간 취한 채로 섬진강의
제첩들만 건진다
매번 내 보늬를 벗겨 보네
빤히 본 그 속은 번해 빛은 번져가
옥죄던 토박한 땅 위를
터벅 터벅 걷네
덧없이 돌을 던져라
애환과 환희 한줌 재로
화한 혼백 혼자 온 듯
혼자가 올 수 없는
언젠가를 기다리는 원죄
인간 취한 채로 섬진강의
제첩들만 건진다
나만의 토템은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겉을 계속 핥아
존재를 신성시 한다
먼 길을 보채는 구원들로
가득 차 있는 도처에
토템들이 죽은 듯 산다
거대한 고체는 드리워진 음영조차
무심한 듯 서로의
경계를 잠식하고 만다
갈라진 남녀처럼 갈라진 암벽
그 비좁은 틈에 비치는 빛은
얼빠진 한 뼘 토템이 되버린 난
스스로 깨버린 반쪽 날선
매 부리만 날 쪼아대 저린 맘
한쪽 테두리에
단 시계와 꽤 느린 삶
진공의 페브릭 안에
널 꿰매 버린다
인간 내부의 인간
외침이 귀에 들린다
죽음의 멜로디인가
묵음의 메들리인가
ㅈ은 묵음묵음묵음묵음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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