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날
그대가 날 떠난 날
날 스쳐간 바람이
모질게 널 데려가는데
찬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이 아려와
그댈 데려오라고
바람에게 속삭여 봐도
하염 없이 걷고 있다
너와 이별한 그 날에
천천히 걸으려 했는데
바람이 자꾸만 자꾸만 밀어서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마음에도 없었던 아픈 말을 하고
날 떠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이 말문을 막아서
바람이 부는 날
그대가 날 떠난 날
날 스쳐간 바람이
모질게 널 데려가는데
찬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이 아려와
그댈 데려오라고
바람에게 속삭여 봐도
찬 바람만 불어와
바람은 멎었고 잔잔한 날인데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린 너
바람아 듣고 있다면
다시 내 곁으로 불어와줘
내 사랑
바람이 부는 날
내가 널 찾는 날
날 스쳐간 바람이
모질게 널 데려간대도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도 불어와
널 찾아 올거야
바람이 되어서라도
바람이 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