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부른 건 다 어디 있나
약속한 건 지켜주고 가던가
누가 누굴 구한다 말했었나
결국 나를 구한 건 나였는데
네가 버린 나의 세계 속에선
아이처럼 손끝을 꼭 쥐고선
애써 구겨 넣은 평화로움이
떠나갈까 발을 구르지
아아 -
떠나가는 모습은 칼끝 같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게
외로움은 참 이상한 것 같아
오늘이다 싶음 무자비하게
약속했던 사랑 혹은 영원은
아직도 그대로 약속되어 있고
보라색 멍을 크게 띄운 채로
내 몸 위에 그대로
아 - 비좁았던 시간들과
허물어진 경계심들을 나는 원망하지
아 - 비좁았던 생각들과
허물어진 울타리들을
나는 원망하고 또 원망하지
아아 -
아 - 비좁았던 시간들과
허물어진 경계심들을 나는 원망하지
아 - 비좁았던 시각들과
허물어진 울타리들을
나는 원망하고 또 원망하지
사랑이라 부른 건 다 어디 있나
내 손안에 쥐여주고 떠났나
사랑이라 불렀던 게 맞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