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이 지다
시든 꽃들이 천천히 져간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꽃이였는데
매일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보아도
한번 시들기 시작한 그 꽃은
말없이 고개를 수그리고 있네
힘없이 바라보며 애쓰지 않기로 하네
하나둘씩 떨어지는 꽃잎들은 천천히
이내 사라져간다
사라지는 꽃잎처럼 내마음도 어느새
이내 부서져간다
떨어진 꽃잎이 내려앉은 곳
그 곳에 내 맘도 함께
흩어져 사라지는 시간만큼
받아들이려고 애를 써보네
하나둘씩 떨어지는 내맘들도 어느새
이내 지워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