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내 스웨터
늘 같은 자리 세 번째 서랍에 있었지
늘 함께였기에 소중함을 몰랐지
무심히도 난 그렇게
널 뜨거운 물에 돌리고 말았네
내 작아진 스웨터를 돌려줘
내 작아진 스웨터를 돌려줘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해도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많아서일까
그저 너의 편안함이 좋아서일까
그 어떤 것도 어울리지 않아
내게 맞지 않아
까슬한 새로운 그 느낌이
난 싫어 난 싫 어
난 아직 너의 감촉과
너의 따스함을 잊지 못해
내 작아진 스웨터를 돌려줘
널 안았던 스웨터를 돌려줘
우리는 맞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아끼던 내 스웨터를 돌려줘
그 계절의 기억만은 남겨줘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 해도
더 이상 나만의 네가 아니라 해도
내 작아진 스웨터를 돌려줘
내 작아진 마음만을 알아줘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해도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