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방 안에서
시간이 날 쫓아오고 있단 걸 알고 있어
나는 다시 책상 서랍 속에 노트를 꺼내
어제 적다만 일기의
끝을 적으려 했지만 도저히 내 손엔
힘은 안 들어가
그때 내 머릿속을 채운 건
너였어 그 이유는 몰라도
점차 나는 너에게 가라앉아 질식하고
잠에서 깨어나
나는 가끔씩은 우리의 운명들이
가로등에 잘못 앉은 벌레들같이 느껴져
어릴 적 남겨놨던 구슬은 사라지고
그런 나를 보는 너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나도 내 모습을
네게서 보게 되네
그때 내 머릿속을 채운 건
너였어 그 이유는 몰라도
점차 나는 너에게 가라앉아 질식하고
잠에서 깨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