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니까 그냥 따라가자
이것도 여행이야 그냥 떠나가자
빗물에 씻겨진 떠나간 인연들처럼
정해진 내용에 의문을 가져서
가끔 우울해지다가도 난 또 괜찮은척하고
다시 생각에 빠지다가
한 페이지를 넘겨 익숙하고
누군가와 끝없이 시랑 하다
이 동화 속의 얘기가 또 날 잡고 있는데
이 또한 나의 얘기가 날 기다리는데
나 또한 새가 되어 날아가니까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갈 거야
날이 좋아 떠나가자
그래 그냥 떠나가자
괜히 예민해지다
너의 얘기에 피곤해지다
수없이 기분이 달라지니까
한없이 작아지니까
한 페이지를 넘겨 익숙하고
누군가와 끝없이 사랑하다
이 동화 속의 얘기가 또 날 잡고 있는데
이 또한 나의 얘기가 날 기다리는데
나 또한 새가 되어 날아가니까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갈 거야
남에 생각을 빌려살았던 나와 달리 살아갔으면 해
순간 행복을 택했던 나와 달리 달라졌으면 해
미련은 재가되어 날아가니까 멀리 저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