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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어사출두 대목 이주은

창조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를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자진모리동헌이 들석들석 각청이 뒤놓을제본부수리 각창색 진휼감색 착하뇌수 허고 거행형리 성명을 보한 연후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 불러라. 위선고량을 신칙하고 동헌에 수례차로 감색을 좌정하라 공형을 불러서...

춘향가 사랑가 대목

5) 춘향가 중 사랑가 창 : 정회석 고수 : 김청만 <아니리> 그때여 춘향과 도련님이 하루가 가고 이틀가고 오륙일이 넘어가니 나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휠씬 멀리 가고 정만 담북들어 하루는 서로 사랑가로 노니난듸 <진양>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르르르 어헝 넘노난 듯 단산

적벽가 조자룡이 활쏘는 대목 이주은

아니리주유 노숙 다려 물어 왈 “공명이 나를 속였구나. 융동에 어찌 동남풍이 있을소냐?” 노숙이 대답허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사람인 듯 하여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난 영웅이오, 사람 또한 군자라. 그런 군자 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어찌 거짓말로 남을 속이리이까. 잠시만 기다려 보사이다.”자진모리 말이 맞지 ...

심청가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이주은

자진모리강두를 당도허니 배 이마에다가 조판 놓고, 건장한 선인들이 각 채비를 단속헌다.닻 감고 돗 달아 북을 두리둥 울리며 어기야, 어기야진양조범피중류 둥덩실 떠나간다.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만 돌아든다.요량한 남은 소리 어적의 이언마는곡종인불견의 수봉만 푸르렀다. 자진모리한 곳...

수궁가 자라, 호랑이 만나는 대목 이주은

아니리그때여 자래가 세상에를 나가, 한 곳을 살펴보니 왠갖 짐생들이 모다 모여 있거날 “옳다. 저기는 응당 토끼가 있을 터이니내 한 번 불러 보리라.” 허고 부른다는 것이수로 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오자니 아래턱이 빳빳하여가지고토字가 살짝 늘어져 호字가 되었든가 보드라.“저기 저기 토, 호, 호, 호 생원 계시오?” 허고 불러노니,첩첩산중 호랑이가 생...

춘향가/사랑가 대목 Various Artists

그때여 춘향과 도련님이 하루가 가고 이틀가고오륙일이 넘어가니 나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휠씬 멀리 가고 정만 담북들어 하루는 서로 사랑가로 노니난듸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르르르 어헝 넘노난 듯 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 속을 넘노난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을 넘노난듯 구곡 청...

어사출두 조민지

그때의 어사또님은 동헌상기둥을 꼭 붙들고,“에라, 이놈들! 가난한 양반 옷 찢어진다.날 쫓아내려는 놈은 쇠 아들놈이오,나가는 사람은 인사불성이니라.이 기둥이 빠졌으면 빠졌지,내가 내려가기는 틀렸다.이 기둥이 빠지면 동헌은 헐어질 것이고,동헌이 헐어지면 여러 놈 못살게 되렷다!”그 때여 운봉 영장은무관으로 많이 다닌 양반이라,눈치가 비상한 데다가사람의 ...

어사출두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고연 놈들이로고. 산 사람 앞에 음식을 놓고 ‘허 쉐’라니.”어사또 부채를 거꾸로 쥐고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며, “여보, 운봉 영장.” 운봉이 깜짝 놀래어, “허허, 이 냥반 왜 이러시오?”“저기 저 본관 상에 놓인 갈비 한 대 먹게 해주오.”운봉이 통인을 불러,“네 저 상의 갈비 갖다 이 어른께 올려라.”어사또 다시 부채꼭지로 운봉 옆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 (동편 김세종판)

(아니리) 춘향모 술잔 받어들고, 도련님도 이삼배 잡수시었구나. 알심있는 춘향모가 향단이 불러서 자리보존 시켜놓고, 향단이 다리고 건넌방으로 건너가고 춘향과 도련님과 단둘이 앉았으니 그 일이 어찌 될 일이냐. 이날밤 정담이야 서불진혜요 언불진혜로다. 하루가고 이틀가고 오륙일에 지내가니 나이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휠씬 멀리가고 정만 답쑥 들어, 하루는...

춘향가 중 이별가 Various Artists

이소향이 부른 이별가는 사설로 보아 특정 바디의 이별가가 아니라 여러 소리의 이별 대목 중 이면이 비슷한 것끼리 엮어 새로운-일반적인 이별의 노래를 만든듯하다. 즉 정정렬제 이별가를 바탕으로 모흥갑제 이별가, 고제 이별가의 사설까지 두루 비치고, 심지어 심청가의 부친 이별 대목의 사설까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향의 단아함이 매력적이다.

춘향가 이윤선

도련님은 어찌 불길하게 사후말씀만허시나이까 그럼 우리 정담도 허고업고도 한번 놀아보자 도련님이춘향을 업고 사랑가로 한번 놀아보는디이리 오너라 업고놀자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이히히히히이 내사랑 이로다아 메도 내사랑아 니가 무엇을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땟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어씨는 발라 버리고 붉은점 움...

어사출두 (Feat. 김준수) 두번째달

글읊기 지듯마듯뜻밖의 역졸 하나 질청으로 급히 와서어사또 비간이오붙여노니 육방이 송동헌다본관의 생신 잔치갈데로가라허고 출도 채비 준비헐 제공방을 불러 사처를 단속포진을 펴고 백포장 둘러라수노를 불러 교군을 단속남여줄 고치고 호피를 얹어라집사를 불러 융복을 차리고도군을 불러 기치를 내어라도사령 불러 나졸을 등대급창을 불러청령을 신칙허라 예방을 불러기생 ...

다이어트 이주은

HTTP://LOVER.NE.KR 아침은 많이 점심은 적당 여섯 시 이후 음식은 노노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이틀 오? 괜찮은데! 하지만 TV 속 치킨 광고 전화기 들어 주문 아저씨 여기 쿠폰 꼭 챙겨 주세요 주소는요 다이어트야 이제 안녕 스키니 진 짧은 치마 안녕 우린 친해질 수 없어 잘 가 안녕 내 다이어트 원 푸드 안돼 요요가 ...

모스퀴토 이주은

날 그만 따라와 너무 지겨워 네가 정말 싫어 왜 아직까지도 매달리니 너 이제 그만 떠나 난 잊고 편하게 살래 자유롭게 살래 너 이제 그만 괴롭혀 나 절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 따윈 안 해 그러니까 떠나가줘 난 줄만큼 다 줬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부족하니 그게 아니면 부탁이야 제발 나에게서 너 떠나가줘 Mosquito 윙 윙 You’re the mosqui...

압록강 이천리 이주은

굽이굽이 이천리 길 흘러 흘러서 뗏목이 지날 무렵 강 언덕에는 늘어진 버들가지 마디마디에 연두색 눈이 돋고 새싹이 트고 큰애기 가슴에는 음 사랑이 트네 삿대질에 익은 사공 물길을 따라 뗏목을 몰고 가는 솜씨도 좋고 구성진 목소리로 뱃노래할 때 강변에 빨래하는 큰애기들의 부풀은 가슴 속을 음 설레게 하네

알것도 같으면서 이주은

알것도 같으면서 - 이주은 이대로 말없이 헤어져야 하나요 사랑을 하면서도 말 못한 내 마음 어쩌면 당신은 알 것만 같으면서 말도 없이 돌아선 야속한 당신이어 간주중 사랑은 이렇게 괴롭기만 한가요 나 혼자 사랑해서 얻어진 괴로움 어쩌면 당신은 알 것도 같으면서 모르는체 떠나간 무정한 그 사람아

놀보 심술 이주은

Nolbo’s Perverseness. 아니리) 아 동방이 군자 지국이요 예의 지방이라.십실 지읍에도 충신이 있고, 칠세 지아에도 효제를 일삼으니무슨 불량한 사람이 있으리오마는요순 시절에도 사흉이 났었고, 공자님 당년에도 도척이 났으니 아마도 일종여기를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중년에, 경상 전라 충청 삼도 어름에 놀보 형제가 사는디흥보는 아우요, 놀...

복덕에 도착 이주은

중중모리) 한 곳을 당도허니 촌명은 복덕이오 인심은 순후헌 디 빈집 한 칸이 서 있다. 잠시 지점을 살아갈 제, 집 꼴이 말 안되어 문 밖에 세우오면 천장은 큰 비 오고, 부엌에다 불을 때면 방 안에는 귀뚝이오, 흙 떨어진 위채 궁기.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 불고 틀만 남은 헌 문짝 공석으로 장위(창외)허고 방에 반듯 드러 눠 천장을 만경허면 개천...

흥보 아내 탄식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이리 고생을 하면서도 내외간에 근원이 좋아 자식들을 폴폴이 낳는디 돌 돌아가면 썩 낳고, 세 살 먹여논 즉 썩 낳고, 그렁저렁 보태난 것이깜부기 하나 없이 아들만 꼭 아홉을 낳것다. 하루난 흥보가 하는 말이 “여보 마누라! 먹고 살기 정신없이 지내노라 내 속으로 난 자식들 얼굴을 모르니 그도 한심 가탄일세. 말끔히 이리 불러오소. ”자...

흥보가 관가에 건너간다 이주은

아니리)그때여 흥보가 “여보마누라. 나 읍내 좀 갔다 오리다.”“읍내는 왜요?”“호방한테 가서 환자섬이나 얻어다가 죽게된 자식을 구원해야겠소”. “아니, 만일 안 주시면 어쩌랴고 그러시오?” “ 아 이사람아. 무슨 일을 꼭 믿고 다니나? 사구일생으로 알아야지.”“여보 마누라 내 도포 좀 내주시오”“도포는 어따 두셨소? ”“장 속에 두었지” “아니, 우...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들어가다 별안간 걱정하나 생겼지. ‘내가 아무리 궁수남아가 되었을 망정 반남박가 양반인디 호방을 보고 허게를 허나 존경을 허나 아서라 말은 허되 끝은 짓지말고 웃음으로 때울 수 밖에는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 박생원 어쩐 일이시오?” “거 참 호방 본 지 오래로고 허허허허.”“어찌 이리 들어왔소?” “양도가 부족허여,...

돈타령 I 이주은

중중모리) 흥보마누라 나온다 흥보마누라 나온다. “어디 돈 어디돈 돈 봅시다. 돈 봐.” “놓아 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을 자네 아나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 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돈돈돈돈 돈 돈 돈 돈 봐라.”

흥보 아내 만류 이주은

아니리)“이 돈 가지고 쌀 팔고 고기사서 육죽을 누구렁 하게 열 한 통만 쑤소.” 아이도 한 통 어른도 한 통 각기 한 통 씩을 먹여노니 앉은 자리에서 식곤증이 나서 고자빠기 잠을 자는디 코 끝 등에서 죽말국이 소주 후주국 내리 듯 댕강댕강 떨어지는 것이었다. 흥보마누라가 “여보 영감, 이 돈이 왠 돈이오? 돈 속이나 압시다.” “이 돈 속 알면 일 ...

병영 길 이주은

아니리) 그때여 자식들이 물소리 들은 거위 모냥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지 변영가십니까?” “오냐, 나 변영간다.” “아버지 변영가시거든 나 담뱃대 하나 사다주”“에라 이놈.”또 한 놈이 나 앉으며 “ 아버지 나는 찰떡 좀 사다 주. 찰떡을 먹고나믄 속이 든든하니 참 좋습디다.”또 한 놈이 나 앉으며 “ 아버지! 나는 투전 하나 사다 주.”“음마, 투...

흥보 헛걸음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삼문간을) 들여다 보니 죄인들이 매를 맞거날 “아따 저놈들 먼저 와서, 매맞고 돈 수 백냥 버네. 어디 나도 볼기 한 번 까볼까?”흥보가 볼기를 딱 까고 엎졌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허허, (거 참) 변영영문 배판지 후로 볼기 좀 보는 놈 생겼구나. 아니 여보 당신 박생원 아니시오?” “알아 맞쳤고, ”“당신 골았오.” “...

흥보 아내 좋아함 이주은

아니리) 흥보 마누라가 막내를 안고 “ 아가, 우지마라. 너희 아부지 돈 많이 벌어 온다.” 흥보가 들어서거날 “하이고 여보 영감 얼마나 맞았소, 상처 좀 봅시다”. “장처고, 상처고. 날 건드리지 말게. 요망한 계집이 밤새도록 울더니 내가 재수가 없어서 말이여. (옆 집 꾀수애비란 놈이 발등거리를 허고 말이야. 매 한 대를 맞았으면 내가 쇠아들 놈...

흥보가 놀보집을 건너감 이주은

아니리) 흥보도 절구대 춤을 추며 .“참말로 열녀다 열녀여!!”흥보 마누라가.“여보 영감. 그래도 죽으나 사나 형제간 밖에 없으니 건너 마을 시숙님 댁에나 건너가서 다소간 전곡간이나 주시면 어서 좀 받아 오시오.”“이 사람아 만일 건너갔다가 보리만 주면 어떻하나?” “보리라도 많이만 주면 얼마나 좋것소? 흉년에 늘려 먹기는 보리가 훨씬 좋아요.” “아...

흥보 애원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건너가다놀보 하인 마당쇠를 만났것다. 흥보 반가운 마음에 “아니, 이게 누구냐 마당쇠가 아니냐?” “아이고 서방님. 오래간 만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근디 어째 이리 오시오? 도로 댁으로 건너 가십시오.”“이 얘 마당쇠야 ,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형님을 아니 뵙고 갈 수가 있것느냐? 근디 요새 큰 서방님 성질은 좀 어떠허시냐?”...

놀보 매질 이주은

아니리) 과거를 꽉꽉 대노니 뗄 수 가 없거든, “오,, 이제 보니 네가 바로 그 흥보냐? 심심허든 참에 네 이놈 잘 왔다. 이애 마당쇠야. 대문 걸고 아래 행랑 동편 처마 끝에 가서 지리산에서 걸복쳐 내온 박달 몽둥이 이리 가져오너라 . 이런 놈은 복날 개 잡듯 해야디여.”자진모리) 놀보놈 거동 보소 지리산 몽둥이를 눈 우에 번뜻 들고 네 이놈 흥보...

흥보 탄식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들어 가거든 놀보 계집이라도 좀 후해서 전곡간을 다소간 주었으면 오죽 좋으련만 놀보 계집은 놀보보다 조금 더 독하던 것이었다. 밥 푸던 주걱자루를 까꾸로 들고 중문에 딱 붙어 섰다가“아니, 아지뱀인지 동아뱀인지. 세상이 다 귀찮아 못살것어, 응? 전곡을 갖다 맽겼던가?아나 밥 ! 아나 돈!”허고 때려노니 형님한테 매 맞던 건 여반장이오...

중타령 이주은

아니리) 이리 한참 울음울 제, 흥보를 살리려고 도승이 내려오것다. 엇중모리) 중나려 온다. 중 하나 내려온다. 헐디 헌중, 다 떨어진 송락 . 요리 송치고 저리 송치고 호흠복 눌러쓰고 노닥노닥 지은 장 실띠를 띠고 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어 소상 반죽 열 두 마디 용두 새긴 육환장채고리 질게 달아 처절 철철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내려오며 ...

도승이 집터를 잡아줌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나가보니 중이 왔거날. “여보 대사님. 내 집을 둘러보오, 서발 장대를 둘러도 거칠 문직이 없는 집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소승은 걸승으로 댁 문전을 당도허니. 곡성이 낭자허며 생사가 미판이라. 무삼 연고가 계시오니까?”“권솔들은 다솔허고 먹을 것이 없어 죽기로서 우난 길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가긍한 말씀이시오. 복이라 허...

집터 글자 이주은

아니리) 그제야 흥보가 도승인 줄 짐작허고 공중을 향하여 백배사례 헌연 후있던 집을 뜯어다가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살아갈제 살림이 차차 나아지던 것이었다.하루는 집터 글자를 붙여 보는디.중중모리) 겨우동짜 갈 거자 삼월 삼짓 올 래자 봄 춘자가 좋을 시고 행화분분 도화유 이화만지 불개분의 실실 동풍의 꽃 화자 나부 접자 펄펄 춤출 무자가 좋을시고 꾀...

흥보, 제비를 구한다 이주은

아니리) 하루난 제비 한 쌍이 날아 들거날 흥보 보고 좋아라고 “반갑구나 저 제비야! 고루거각 다 버리고 궁벽강촌 박흥보 움막을 찾아오니 어찌 아니 기특허냐.” 수십일 만에 새끼 세 마리 깠것다. 먼저 깐 놈 날아가고 나중 깐 놈 날개 공부 힘쓰다가 거중의 뚝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구나. 흥보 양주 보고 깜짝 놀래당사실을 구하여 명태 껍질을 대고 (칭...

제비 점고 이주은

아니리) 강남 두견은 조종지 망제라 백조들을 점고허는디 덕국 들어갔던 초록제비 나오! 중원 들어갔던 맹맥이 나오!만리 조선 나갔던 흥보제비 나오!중중모리) 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박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지가 져서 전둥 거리고 들어와 “예!” 제비 장수 호령을 허되 “너는 왜 다리가 몽통아지가 졌느냐” 흥보 제비 여짜오되 “소조가 ...

제비 노정기 이주은

아니리) “그러기에 너의 부모가 나의 장령을 어기고 나가더니 그런 변을 당하였구나.명춘에 나갈 적에는 내가 출행날짜를 정해 줄테니 그날 나가도록 하여라. 삼동을 다 지내고 춘삼월이 방장커날 하루는 흥보제비가 보은표 박씨를 입에 물고 만리 조선을 나가는 디중중모리) 흑운박 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의 둥실 높이 떠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 지척이오 동...

재회 이주은

중중모리)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얼씨구나 저 제비야 !당상 당하 비거비래 편편히 노난 거동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에가 넘노난듯 단상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에서 넘노난 듯 지곡 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의 넘노난 듯 흥보 보고 고이 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양각이 완연. 오색 당사로 감은 흔적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가난타령 이주은

아니리)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려 노니. 흥보 마누라가 주어들고 여보 영감 제비가 연실을 물어 왔소 이 사람아 그건 연실이 아니라 박씨로세 후원 동편 처마 끝에 심어 놓으니 일취월장하야 박이 여러 개 열렸구나 팔월 추석은 다가오는 디 먹을 것이 없어 자식들을 앞에 앉혀놓고 흥보 마누라가 가난타령을 허는디 중모리)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복이라...

첫째 박 이주은

아니리)흥보가, “여보 마누라 운다고 옷이 나오요, 밥이 나오요? 우리는 그러지 말고 , 먹을 것이 없으니저 지붕 위에 있는 박이나 따다가 박 속은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자집에 팔어다가 불쌍한 자식들을 구원합시다.”박을 한 통 내려다 놓고 타는디진양조)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여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이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쌀밥 한 통만...

쌀과 돈이 많이 나옴 이주은

아니리) 박이 딱 쪼개지니 박 속이 휑하니 비고 웬 조상궤 두 짝이 나오거날. 흥보가 기가맥혀.‘복 없는 놈은 계란에도 유골이라더니 어떤 도적놈이 남의 박 속은 다 긁어 가고여기 조상궤 훔쳐 넣어 놨구나.’“여보 마누라. 이거 가져다 버리소!”흥보마누라가. “여보 영감. 여기 뭐라고 써졌소.”박흥보가 살펴보니“박흥보 개탁이라. 아 이거 날 더러 열...

돈타령 II 이주은

아니리) 어찌 욕심껏 떨어 부어 제껴 놨던지 쌀이 일만 구만석이오 돈이 일만 구만 냥이었다. 흥보가 좋아라고 돈 한 꾸미를 턱 들고 춤을 한 번 추난디.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야. 돈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산군의 수레 바퀴처럼 둥글 둥글 생긴돈 생살 지권을 가진 돈 부귀 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

둘째 박 이주은

아니리)쌀 본 짐에 밥을 해서 실컷 먹고 또 한통을 내려다 놓고 타는디 진양조)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여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은금 보화가 나오게 되면 형님 갖다가 드릴란다. 흥보 마누라 기가 맥혀 나는 나는 안탈라요 여보영감 형제간이라 잊었소. 엄동설한 치운 날에 자식들을 앞세우고 구...

비단 타령 이주은

아니리) 박이 탁 쪼개지니. 이 박통 속에서는 왼갖 비단이 나오난디중중모리)웬갖 비단이 나온다. 웬갖 비단이 나온다. 소간부상 삼백척 번떴다. 일광단 고소대 악양루의 적선 아미가 월광단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허든 천도문천하구주 산천초목 그려내던 지도문 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단 남양초당의 경좋은디 천하영웅 와룡단 사해가 분분 요란허니 뇌고함성의 영초...

흥보 내외 옷차림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여보 마누라 마누라가 내 집에 시집 온 이후로 의복이 많이 줄었으니 비단 본 김에 마음껏 한 번 해 입어 보시오 마누라는 무슨 색이 제일 좋습디여? 나는 송화색 삼호장 저고리가 제일 좋습디다. 영감은 무슨 색이 제일 좋습디여? 나는 검지도 않은 거 흑공단이 제일 좋트만 그라믄 영감이 한 번 꾸며 보시오 중중모리) 흑공단 망건 흑공단 ...

셋째 박 이주은

중모리) 또 한 통을 들여 놓고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시리렁 시리렁 실건 실건 실건 당거주소 이 박 속에서 나오는 보화는 김제 만경 오백미 뜰을 억십만금을 주고 사자 충청도 소새들을 수만금을 주고 사면 부익부가 될것이라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흥보 집 짓기 이주은

휘몰이)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시리렁 시리렁 박이 반틈 벌어진다. 박통 속에서 사람 소리가 수군 수군 대짜구 든 놈 소짜구 든 놈 끌 든 놈 호미 든 놈 망치든놈 가래든 놈이 그저 꾸역 꾸역 나오더니 흥보집을 짓난디

흥보 집 이주은

진양조) 동산 앞 너룬 천지 팔괘를 놓아 웬담을 치고 안 밖 중문 솟을 대문 벽당 다락이 더욱 좋다. 천석 지기 밭 문서와 만석지기 논 문서와 백가구 종문서가 가득 담쑥 들어 있고 안방치레 볼짝시면 큰 병풍 작은 병풍 샛별같은 순금대와 담문 담쑥 놓여있고

흥보 집 사랑채 이주은

중모리) 사랑치레 볼작시면 각장장판 소래반자. 완자 밀창의 화류문갑 대모 책상까지 놓여있고 시전 서전 주역이며 이백 두시 통사력을 좌우로 좌르르르 벌렸난디 박흥보가 좋아라고 얼씨구나 여보아라 큰 자식아 건너 마을 건너가서 너의 큰 아부지를 모시고 오너라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볼란다. 얼씨구 좀 더 좋네. 이리렁성 저리렁성 흐트러진 근심일랑 마누라와...

놀보가 흥보 집을 찾아옴 이주은

아니리) 그때여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말을 듣고 건너갔지. 아 이놈이 이렇게 거부가 되었나야 이놈 흥보야. 흥보야흥보가 저의 형님 소리를 듣고 나와 인사를 드리니 들은 척도 아니허고 흥보야 이 집 뉘 집이냐. 아.. 제 집이올시다. 그 집 참 좋다. 나하고 바꿀 수 없냐?형님 처분대로 하십시오사랑으로 모시고 안으로 들어와여보 마누라. 건너마을 시...

음식상 차림 이주은

아니리) 시숙께 인사를 드리니제수가 인사를 허거든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야 흥보야 제수씨 쫒겨날 때 보고 지금 보니 미꾸라지가 용되었구나 흥보마누라 들은 척도 아니허고 안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차리난디 자진모리) 음식을 차리난디 안성유기 통영칠반 천은 수저 구리저집리 서리 수 벌리듯 주루루루루 벌려 놓고 꽃 그렸다 오죽판 대 모양 양각 당화기 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