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크나큰 현실을
마주할 때가 있어
날 힘들게 하는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 같아
자꾸만 두렵고
또 숙연해지는 마음
벼랑 끝에 떠밀려진 나에게
니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없다고
스쳐가는 바람이
고독 가득한 달빛이
또 잔인하게 속삭일 때
어느새 등을 간지럽히는
커다란 날개가 돋아져 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넌 할 수 있다고
이 모든 시련을 상처뿐인 시간을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분명히 있다고
모든 건 소중해
그만큼 또 위대해
참 아프겠지만 그것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