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 떨어진 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살며시 해준 입맞춤, 행복했어
그땐 미안
버스비마저도 없었어
너 말고는 모든 것이 비극처럼 보였어
만약 너와 내가
마지막을 마주한다면
감독이 돼 나
슬픈 장면을 지운다면
지구 끝의 풍경 같이
우리의 결말은 더더 아름답게
찬란히 빛나던 밤하늘에 사랑의
온기들을 남기며 막을 내려줘
또 분홍색의 추억이 찾아와 눈물 없이
기억할 수 있게 내 어깨를 내어줘
네게도 혼자 공허한 새벽이 다가와
내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 한 번 더
너만 가득히 채우고 채웠던 내가 만든
수많은 노래를 틀어줘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순간에 마주한다 해도
그땐 아마
될 거야 감독의 이쁜 결말
너는 알아?
석양이 지고 어두워 질 때
너가 내 손을 잡을 때
그때 까만 바다에 빛이 나
여전히 뜨겁네
졌다가 떠오르는 태양처럼
너는 왜
아직도 내 맘속에 있어
가끔 난 비겁해
친구가 됐지 술과 담배랑
이거 다, 너가 싫어한 것들인데
맞아 멋없지
돈 없어 못한 데이트도
넘어가 줬지
챙기지 못한 기념일도
내가 벽돌 날라 사준 루이비 핸드백은 너도 왜
택조차 떼지 않고 울기만 하는 건데
전부 cut
슬프고 비참한 건 지워
기쁘고 행복했던 장면들만 제발 넣어줘
우리가 비극적인 장면들은 빼
너가 전부였던 매일
도망쳐 환상 속에
만약 너와 내가
마지막을 마주한다면
감독이 돼 나
슬픈 장면을 지운다면
지구 끝의 풍경 같이
우리의 결말은 더더 아름답게
찬란히 빛나던 밤하늘에 사랑의
온기들을 남기며 막을 내려줘
또 분홍색의 추억이 찾아와 눈물 없이
기억할 수 있게 내 어깨를 내어줘
네게도 혼자 공허한 새벽이 다가와
내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 한 번 더
너만 가득히 채우고 채웠던 내가 만든
수많은 노래를 틀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