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우리의 낭만
또 나만의 젊음
이 세상과의 사랑
우리가 만든 날과
혼자 잠든 밤들
그 모든 것을 껴안아
사랑을 안고 살아가
친구로부터 배운 낭만은
생각보다 별거 없었고
그 별거 없음은 나를
가슴 뛰게 만들었어
한겨울의 푸른 바다
빨개진 귀 아이스크림과
비율은 5 또는 16.5
쉿 이건 혈액 속 낭만 농도
이 공기에 취해 뱉은 한숨
폐포 하나에 묻어 있던 눈물
훌훌 털어 나는 턱턱 걸어
가다가 만난 밤에게 버리고 온 여운
불안불안해도
한 발 걸어가 또
취기가 가시면 다시 돌아가야지
그전에 우리 다 같이 한 잔 더
하나둘 숫자가 쌓여도
우리는 아직 어리다고
괜찮아 여전히 즐기고
걷자 같이 잔잔한 산책로
이건 우리의 낭만
또 나만의 젊음
이 세상과의 사랑
우리가 만든 날과
혼자 잠든 밤들
그 모든 것을 껴안아
사랑을 안고 살아가
빛나는 날들만이
있지는 않았지
차가운 파도가 밀려오던 밤
베개는 조금 축축했지
눈을 뜨면 보이는 세상은 회색빛
눈 감아도 마찬가지 어둠이
나를 덮쳐 심해 속에 풍덩
지난겨울 아름다웠던 바다는 어디에
이십 대는 청춘이라던데
허나 나의 봄은 밟혀버린 민들레
장맛비에 침수된 채
침대 위에 침울하게 누워만 있었네
아냐 그래도 일어서야지
다시 밟아 운동화 밑 밤거리
최대한 많은 것들을 사랑하자
그렇게 나아가자고 다짐
눈앞이 가려져 있대도
틈새는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걸 놓지 않고
결국 보겠지 찬란한 행복
이건 우리의 낭만
또 나만의 젊음
이 세상과의 사랑
우리가 만든 날과
혼자 잠든 밤들
그 모든 것을 껴안아
사랑을 안고 살아가
이건 우리의 낭만
또 나만의 젊음
이 세상과의 사랑
두려움이 덮쳐도
두 눈 열어둔 채로
나의 미래와 마주해
나를 더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