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에 날갠
이미 찢어지고
다시 날기를 바라고만 있었지
하늘은 무섭게
땅에 떨어진 천사를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아
그에게 구원은
검게 타버린 손에
복수를 다짐하고
움켜쥔 손
모인 두 손은
언제라도
주를 향해서
칼을쥐고있었어
희망이란
아무나 품에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마음 하나 정돈
충분히 붙잡고
어지러운 머릿속을 헤집어
다행인 거 하나
조심스레 눈을 뜨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
구원이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양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
언제라도 바라보기만 하지
보기만 해도 조금에 구원도 없지
언제까지 이 고통 속에서
보이지 않는 구원만 기다릴까
언제라도 부족해
더 이상에 피를 보고 싶지 않으니
도망치듯 달린 시선에
자그마한 아이에 울음이
어째서 나에게
한 번에 기회를 더 준 거지
어차피 난
조그만인질
너에 존재
닿아있을 수만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수 있다면
후회 따윈 없이 지켜줄 테니
전부 안으며 헤어짐이 이어진 채
살아가는 그것만으로 괜찮아
그대에게 실망해서 더 이상
바라볼 수가 없으니, 용서를
사로잡혀 부서져 가는 이 시간
모르는 사이에 흩날리는 거야
망상뿐인 이 세계에
작별을 고하겠으니, 당신만은
메마른 손 이대로 그대만은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