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달리는 골목길을 빠져나가
마른 바람 길어진 그림자
늘 답장 없는 너
액자 틀에 박제된 나비 같은 감정들
틀림없이 그날도 난 눈을 감았겠지
눈을 감아 차라리 눈을 감아
언제나 혼잣말
또 서둘러 얼버무린 말
나 혼자 자른 말
0.1mm 여과 없이 남김없이
보여주지 필터 뺀 담배
내 무삭제판 필름
이건 love story
하지만 좀 dark 한 얘기
그래 봤자 love story
하지만 꽤 뭐 같은 얘기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eye line에
모든 게 소용돌이쳐
미친 네온사인
숲속에 단도리쳐 널 잊을 준비
둘이서 걷던 거리
들이켜 혼자 술병
필요 없어 위로 따위는
전부 다 fucked up
그녀라는 단어에
ㄴ을 붙이면 그년이 돼
사랑이란 게 참 얄궂지
덕분에 고마워
you fucking' bitch
넌 나를 잊었겠지만
아직까진 난 너를 떠올리곤 해
날 닮은 향기가 있어
어디든 향기가 있어
지난 날의 너와의 향수처럼
혼자 속 끓이고만 있어
혼자 맘 졸이고만 있어
또 토라질까 봐 니 표정을 살피고
그렇게 혼자만 사랑하듯 있어
모든 게 눈치 보여
니 기분 누가 통역해주었으면
좋겠지만 도무지 답 안 보여
지쳤어 숨 막히고 피 말라
자존감은 밑바닥에 치달아
기분 정말 좆같아
그렇게 끝낸 사랑은
정말로 비참했지
나 그러면서도 이별에
더욱더 집착했지
스스로 끝내 놓고 지랄했다가
미안했다가
좌충우돌한 이 감정들을
스스로 비난했지
굽이 굽어지는 물결처럼
구부려지는
마음을 또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번 준 감정을 다시
데려오기가 쉽지 않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너의 향기가 나
넌 나를 잊었겠지만
아직까진 난 너를 떠올리곤 해
날 닮은 향기가 있어
어디든 향기가 있어
지난 날의 너와의 향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