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서웠지 서울이
낯설기만한 거리에
너무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음 가득한 도시에
고향을 떠난 꼬맹인
네자릿수 버스는 낯설었지
처음 가봤던 서울역
너무 컸었던 영화관엔
영웅이 살았지
나도 어른이 되면
내가 영웅이 되어
저 하늘을 날줄 알았지
하지만
더 커다란 벽에 부딪혀
날개는 찢겨져가고
어릴적 기억이라곤
추억 하나없이 시간이 지났고
난 아직도 악몽을 꿔
조수석에 앉은 내가 보여
난 아직도 악몽을 꿔
십자가를 그리던 엄마가 보여
귀가 아파
이명이 들리기 시작한 날
어디서부터 어긋난걸까
혹시 처음부터 아니 그 전부터
잘못된것 같아 너무 무서웠어도
난 겁이 없는 어린아이라서
그런줄 알았지 철이 없는 나이라서
다른게 뭔지도 모르면서 당하고
집 앞 벤치에서 나는 또 울어
점점 멀어져가
왠지 너도 나를 떠나갈것만 같아
매일 웃고 있지만
가끔 아파서 난 떠나갈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