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면
널 닮은 바람이 내게 다시 불어올까
주머니 속에서 따뜻했던 우리의 두 손을
다시 한번 잡아 볼 수 있을까
난 그게 쉬울 줄 알았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 말
흔한 그 말을 믿었어
잊는 시간도 사랑의 일부가
될 줄은 몰랐어
모두 지워내도 내 안의 그루가 남아서
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뿌리 깊은 추억이 시려서
이렇게 또 혼자 남아 있어
넌 한 송이의 꽃처럼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린
모든 기억 안고 흩날려가
함께 마주했던 그 모든 시간이
내가 나로서 온전히 나일 수 있었던
그걸 알게 해준 너에게 정말 고마워
이젠 이런 말도 전하지 못해서
난 우린 다를 줄 알았어
소중했었던 우리의 약속은
영원할 거라 믿었어
좋은 기억도 상처의 일부가
될 줄을 몰랐었나 봐
모두 지워내도 내 마음에는
그루가 남아서
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뿌리 깊은 추억이 시려서
이렇게 또 혼자 남아 있어
넌 한 송이의 꽃처럼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린
모든 기억 안고 흩날려가
이제 오지 않을 연락에 난
점점 더 지쳐만 가는데 또
밀려오는 너의 모습은 왜
여전히 아름다운지
어딘지 모를 이곳은
하얗게 가득 차 올라서
정말 보고 싶어서
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뿌리 깊은 추억이 시려서
이렇게 또 혼자 남아 있어
넌 한 송이의 꽃처럼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린
모든 기억 갖고 흩날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