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엄마 오리가 알을 품고 있었어요
톡 톡 토도독
아기 오리들이 하나둘 알을 깨고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개의 알이 툭 하고 깨지며
아주 못생긴 아기 오리가 나왔어요
농장의 동물들이 아기 오리를 보며 수군거렸어요
다른 아기 오리들도 미운 아기 오리랑 놀아 주지 않았지요
아가야 괜찮아 울지 마라
엄마 오리는 마음이 아팠어요
미운아기오리는 날마다 농장 동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어요
‘모두들 나를 싫어해…’
외톨이가 된 아기 오리는 집을 나와 무작정 길을 떠났어요
집을 나온 미운 아기 오리는 한 오두막집을 발견했어요
오두막집에서는 할머니가 살고 계셨죠
이런, 길을 잃었구나 어서 들어오렴
할머니 집에는 암탉과 고양이가 있었어요
암탉과 고양이는 미운 아기 오리를 콕콕 쪼아대며 괴롭혔어요
미운 아기 오리는 또다시 오두막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숲을 지나가던 중 들오리를 마주쳤어요
우리와 함께 갈래?
아기 오리가 기쁘게 대답하려는 순간,
탕! 탕! 사냥꾼의 총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에 들오리들은 모두 달아나 버렸어요
잠시 후 사냥개가 코를 벌름거리며 다가왔어요
아기 오리는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었지만
다행이도 사냥개는 휙 지나가 버렸어요
미운 아기 오리는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들을 바라보았어요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들을 부러워했죠
‘와, 정말 아름다워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백조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추운 겨울을 힘겹게 보내고 따듯한 봄이 되었어요
미운 아기 오리는 다시 호수로 갔어요
그곳에는 아름다운 백조들이 있었지요
백조들이 미운 아기 오리에게 다가왔어요
안녕, 아름다운 백조야? 넌 어디서 왔니?
백조? 난 백조가 아닌걸?
미운 아기 오리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이럴 수가!
우아한 목, 아름다운 깃털
그건 바로 백조의 모습이었어요
미운 아기 오리는 오리가 아닌 백조였던 거예요
이제 우리와 함께 지내자
다른 백조들도 미운 아기 오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 했지요
미운 아기 오리는 아주 행복했어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