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흘렀던 눈물이
머리에 들려오네 너와 함께
내 맘속에 흘렀던 핏물이
가슴에 새겨지네 너와 함께
찔려버린 니 손을 잡아주지 않았어
찢어버린 니 맘을 용서받진 않았어
너와 함께 누워있던 자리 그 위에서
붉은 새벽 노을만을 기다리고 있어
뿜어대는 너의 붉은
비명 소리에 나는
오늘도 자주빛 꿈을 꾸고 있어
이제는 없어져버린
니가 누운 자리를
다시 한번 가슴속에
되새기며 일어나
이제는 없어져버린
니가 누운 자리에
선명히 남아있는
너의 입술 같은 색
뚝뚝 흘리더니
나의 입 속에서
쏟아져버린 쓰디쓴 레드와인 한 잔
가시박힌 빨간 장밀
내 목에 찔러대며
그 뜨거운 열기를
바로 토해내고
두손으로 다시 찍어올려
초점없는 눈가에
참을 수 없는 듯이
핏물을 비벼대네
내 맘속에 흘렀던 눈물이
머리에 들려오네 너와 함께
내 맘속에 흘렀던 핏물이
가슴에 새겨지네 너와 함께
내 맘속에 있는 너를
잊지 않기 위해
내 얼굴에 니 얼굴을
다시 한번 그려
이제는 죽어버린 너의 하얀 얼굴
내 얼굴 위에도 흰색 분을 칠해
특별히도 예뻐보인
너의 붉은 입술을
조금 더 그려 크게 더 크게
가늘고 길었던
너의 밝은 검은 눈도
조금 더 그려 길게 더 길게
유난히도 많던 점들은
반짝별이 되어
다시 한번 나의 얼굴
한쪽 볼에 박혀
알록달록 좋아하던
너의 색깔 모자는
찢겨버린 내 맘같이
세갈래가 되어
이런 너를 기억하며
다시 그리고 있는
거울 속에 웃고있는
나를 발견하네
번져버린 화장 위에
미친 듯이 웃고 있는
양쪽 입이 귀에 걸린
나를 발견하네
내 맘속에 흘렀던 눈물이
머리에 들려오네 너와 함께
내 맘속에 흘렀던 핏물이
가슴에 새겨지네 너와 함께